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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8-04 오후 2:2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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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호주서 공짜 쌀 미끼로 아시아 유학생들에 바가지 집세

(오클랜드< 뉴질랜드 >=연합뉴스) 고한성 통신원 = 호주 시드니의 일부 집주인들이 공짜 쌀을 미끼로 기숙사 스타일의 숙박시설에 아시아 유학생들을 끌어 들인 뒤 비싼 집세를 받고 있다고 호주에서 발행되는 선데이 텔레그래프가 31일 폭로했다.

신문은 또 중국과 일본 등 아시아인 세입자들이 조그만 아파트에 많게는 10명까지 함께 사는 등 한 집에 너무 많은 사람들이 모여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파렴치한 집주인들은 지저분하고 조그만 아파트에서 1주일에 630 달러까지 받아내고있다고 밝혔다.

신문은 부도덕한 집주인들의 목표가 되고 있는 사람들은 주로 영어구사에 한계가 있고 주택임대 시세에 대해 잘 모르는 아시아 출신 유학생이나 1년 워킹 홀리데이 비자를 가진 아시아인들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시드니 대학 로즈 잭슨 학생회장은 "일부 악덕 집주인들이 하는 행태에 관한 얘기를 들어보면 그저 소름이 끼칠 따름"이라며 악덕 집주인들은 자신의 권리에 대해 잘 모르고 돈이 없는 외국 유학생들을 먹이로 삼고 있다고 개탄했다.

신문은 '공짜 쌀과 방'을 제공하겠다는 아파트 임대 광고가 시내 전봇대에 붙어있는 것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대만 출신 세실리아 장은 시내에 있는 방을 하나 빌리려고 문의했을 때 2명의 중국인 학생과 함께 사용해야한다는 말을 들었다며 방세는 1인당 90달러로 모두 합치면 방 하나에 1주일에 270달러가 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장은 "가서 보니 방은 조그맣고 너무 더러워 아무도 살 수 없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아파트에 있는 또 다른 방은 역시 아시아 출신 학생 3명이 공동으로 사용하면서 한 사람이 120달러씩 내고 있었다고 장은 말했다.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영어가 서투르다는 것이었다.

장은 "집주인에게 공짜 쌀에 대해 문의하자 집주인은 밥솥이 두 개 있으니 먹고 싶을 만큼 밥을 지어 먹을 수 있다는 말을 했다"며 그러나 부엌을 보고는 너무 더러워 도무지 부엌을 사용할 용기가 나지 않는다는 말을 해주었다고 털어놨다.

호주 정부의 유학생 연락 담당관인 아크샤이 사라프는 악덕 집주인에 대한 불만 신고가 지난 해 크게 늘어났다며 싼 숙박시설의 부족으로 유학생들이 1인당 120 달러에서 140 달러씩을 내면서 8명에서 10명 정도가 조그만 아파트 하나에 끼어 살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